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7080 추억

우표책 정리

by chooniarale 2024. 4. 17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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계기

 

1980년대의 수집 관련 취미라면 당연 우표수집일 것이다. 너도나도 한번 시도는 해보았을 것 같다. 그 당시 새 우표가 나오는 날이면 새벽부터 우체국 앞에 학생들이 줄을 서서 우표를 샀다. 나도 한번 기다려서 사보았었는데, 일단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게 어려운 일이었다. 나는 국민학교 3학년 때 1980년에 우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거 같다. 아마 어렴풋한 기억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. 어느 미국(그때는 외국과 미국은 동일개념 식으로 여겨졌다.)의 삼촌인가 누군가가 죽으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유산을 많이 남기었는데, 조카에게는 아무것도 안 남기었다. 그런데 얼마 후에 편지 한 장이 도착했는데, 삼촌이 보낸 거였고 별다른 편지의 내용도 없었다. 이상하게 여긴 조카는 편지에 붙어있는 우표에 주목했고 아니나 다를까? 그 우표는 무지무지하게 가치가 있어서 그 청년은 부자가 되었다는 전설인지? 꾸며낸 이야기인지 출처를 알 수 없지만, 그 이야기는 우표수집이 나중에는 큰 리워드로 돌아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취미임을 은연중 어린 소년의 가슴에 심어주어 우표수집을 하게 되었다. 

 

 

오랜만에 발견

그러나 그다지 열심히 하지는 못했다. 우선 우표를 사려면 돈이 필요한데, 풍족하지 않은 시절에 그 돈이 있다면 취미생활보다는 부모님 몰래 전자오락실에 가서 게임을 하거나 프라모델을 사서 조립하고 그런 것이 더 우선이었기 때문이다. 그런데, 얼마 전 고향집에 갔다가 그때 우표책을 발견한 것이었다. 무려 40년 전의 우표책이다. 우표책은 3개였는데, 1개는 누나 것이 분명했고, 2개가 내 것으로 추정되었으나, 공교롭게 하나에 동생의 학교 성적표 같은 게 끼어있어서, 이건 동생것인가? 하고 내 것만 가져왔다.

앞표지

 

뒷표지

 

페이지 1
페이지 2
페이지 3

 

페이지 4

 

페이지 5

 

페이지 6
페이지 7
페이지 8

소유권 검증

이 우표책은 분명 내가 샀었고 겉표지에 어린이 청룡 스티커가 붙어있어서 아무도 내 것이 아님을 주장할 수는 없다. 그런데, 나는 여기서 좀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. 그건 페이지 6의 노태우 대통령 우표와 마지막에 끼어있는 정리안 된 우표들......

이것은 내 기억에 없는 즉, 내것이 아니었다. 그리고 나는 외국우표를 나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, 이 책에는 외국우표가 한 장도 없다. 그 당시 어떻게 외국우표가 있는지는, 당시 "홈런콘"이라고 부라보콘과 비슷한 아이스크림 속에 외국우표가 들어있어서 그걸 모았던 것이다. 그래서, 다시 집에 가서 이 책을 가지고 왔다.

 

 

 

 

잘 기억을 더듬어보니 이책이 처음에 내가 구입한 책이고 다음 것이 청룡스티커를 붙인 것으로 이 책은 더욱 오래되어 아주 낡았고 보면 지문이 변색되서인지 책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. 다행히 우표는 습자지성의 책과는 달리 변색이 적었다. 그래서 다시 정리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었다.

 

재정리

재정리를 하려면 우표책을 사야만 하는데, 어디서 사나? 가 문제였다 파는 데가 있을까? 인터넷에서 구입하면 되지만 그래도 정리를 어떻게 할까는 실제로 정리 책의 포맷을 보아야 할 것 같아서 고민이 되었다. 그러던 중 청주대학교 근처의 문방구에 갔다. 예전에 거기서 명함첩을 구입했었는데, 그 명함첩이 아주 오래된 것이라서 놀랬더랬던 기억이 있어, 거기에는 있겠구나? 하면서 가서 "우표책 있나요?" 하고 아주머니에게 여쭈었더니 아주 의아한? 표정으로 "있다고 하시면서 이 책을 찾아주시었다.

겉 표지

 

속지 : 정리하는 곳

아! 그런데 이책 정말 대박???이었다.

 

이 책의 낡은 기분! 그것이 주는 인위적 새로운 정리가 아니라는... 그 레트로 감성... 게다가 아주머니의 말씀에 의하면 이것은 20년도 더 오래된 것이라는... 가격은 2천 원... 그것은 정말 충격적인 가격이었다.

 

 

 

 

결국 두권으로 정리는 마치었는데, 아무렇게나는 아니지만 별로 힘들여 정리 한것은 아니지만, 우표라는 것 자체가 형형색색 모이면 더욱 그런대로 예쁜 모습을 전해준다. 그리고 이 우표책은 겉지에 이중으로 화일식으로 비닐이 있는 형식이라서 더이상 오래된 우표의 훼손은 잘 방어 할 것 같다. 1권은 내것이고 한권은 동생 것이니 다시 고향집에 한권은 반납해야 할 것 같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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